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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찬혁) 비비드라라러브 가사 해석

by LightBlogger 2025. 8. 5.

한글 가사를 해석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Where's the lala love
Vivid lala love
빛나는 눈으로 너는 말했지 Vivid lala love

 

누구나 눈이 빛나는 시절이 있다.

세계와 진리가 명징하고 가슴에 인류에 대한 희망이 가득한 그런 때가.


무엇에 분노했었나 친구여
처음부터 그럴 만한 게 없었지
유감스럽게도 나의 친구여
도둑 든 상자를 찾는 꼴이었다네

 

하지만 그 자신감은 언젠가 거의 반드시 배신당하기 마련이어서

화자는 친구를 위로한다.

만일 네가 찾는 것이 상자를 든 도둑이라면, 그러니까

이 세상에 진리와 사랑을 감추고 훼손하는 일련의 무리가 있어

그들에게 책임을 묻기만 하면 세상이 이상향으로 변한다면 네 분노가 의미가 있겠으나

세상은 그런식으로 동작하지 않는다.

a cat without a smile 이 아니라 a smile without a cat 이다.

상자를 든 도둑이 아니라 도둑을 든 상자를 찾는 꼴이다.

처음부터 너는 네가 무얼 찾는지 몰랐던 셈이다.


진실로 사랑했던 내 친구여
왜 이리 좋았던 날에 슬퍼했었나
슬퍼했었나
슬퍼했었나
슬퍼했었나
슬퍼했었나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건 고결한 영혼들의 숙명이긴 하겠으나

그 안쓰러움과는 별개로, 삶의 밝은 면을 마주할 때조차 괴로워하는 친구를 보며

화자는 그런 식으로 슬픔에만 빠져 있는 것은 답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Where's the lala love
Vivid lala love
빛나는 눈으로 너는 말했지 Vivid lala love
Vivid lala love
기필코 있다 있다 있다 했던 Vivid lala love

무엇에 좌절했었나 친구여
세상이 변할 거라고 했었지
유감스럽게도 나의 친구여
상한 포도알이 다시 신선해지나

 

세상이 변한다는 건, 그렇게 한순간에 완전히 이상적인 모습으로 완벽하게 바뀐다는 의미는 아니다.

어떤 변화는 비가역적이고, 상한 포도알이 시간을 거슬러 신선해지지는 않는다.

다만 상한 포도알이 땅에 심기면 그때는 신선한 포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세상은 언제든 희망을 품고 있는 셈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친구여
귀가 닳도록 들었던 빛나는 세상
어디에 있나
어디에 있나
어디에 있나
어디에 있나

Where's the lala love
Vivid lala love
빛나는 눈으로 너는 말했지 Vivid lala love
Vivid lala love
기필코 있다 있다 있다 했던 Vivid lala love

Where's the lala love
Where's the lala love
Where's the lala love
Where's the lala love
Where's the lala love

Where's the lala love
Vivid lala love
빛나는 눈으로 너는 말했지 Vivid lala love
Vivid lala love
기필코 있다 있다 있다 했던 Vivid lala love

 

혹시 이 노래가 '그런 건 없다' 로 들린다면, 다시 잘 들어보길 권한다.

노래는 끈질기게 '어디에 있는지'를 묻는다. 그게 이 노래가 끝내 염세나 체념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그리고 그 희망이 어디 있는지에 대해 누군가 이렇게 답한 적이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오는 것이 아니며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하고 말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기 때문이다.

 

어떤 시인 분은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말하자면 희망은 사랑은 바람 같은 것이다.

움직일 때만 나타나는 것이며, 바로 그 움직임에 붙이는 이름이다.

그래서 비비드라라러브는 그것을 찾아 헤맬 때는 찾을 수 없으며

좌절하여 슬픔에만 빠져 있을 때도 존재하지 않다가

그 좌절을 딛고 일어나 다른 사람들을 향해, 세상을 향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시작할 때

그때 비로소 존재하기 시작한다.

상한 포도알 속의 씨앗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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