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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레너드 코헨) Hallelujah (할렐루야) 가사 해석

by LightBlogger 2018. 5. 23.

 
가사 출처는 이곳
 
 


 
Now I've heard there was a secret chord 
That David played, and it pleased the Lord 
 
어딘가에 비밀스런 화음이 있다고 들었어요.
그 옛날 다윗이 연주해서 신을 기쁘시게 했다는.
 
 
But you don't really care for music, do you? 
 
하지만 당신은 음악에 그리 큰 관심은 없죠. 그렇지 않은가요?
 
 
It goes like this: The fourth, the fifth 
The minor fall, the major lift 
 
그건 이렇게 진행해요: 4도, 그리고 5도
그리고 단화음에서 떨어졌다가 장화음에서 다시 끌어올리고
 
The baffled king composing Hallelujah 
 
사랑에 무너진 왕은 끝내 신을 찬양하는 노래를 만들어요.
 
 
Hallelujah, Hallelujah
 
신을 찬양하라. 신을 찬양하라.
 
Hallelujah, Hallelujah
 
신을 찬양하라. 신을 찬양하라.
 
 
Your faith was strong, but you needed proof
 
당신의 믿음은 강했지만 증명될 필요가 있었어요.
 
You saw her bathing on the roof
Her beauty and the moonlight overthrew you
 
당신은 그녀가 옥상에서 목욕하는 것을 보았고
그녀의 아름다움과 달빛은 당신을 온통 뒤집어놓았죠.
 
She tied you to a kitchen chair
She broke your throne and she cut your hair
 
그녀는 당신을 부엌 의자에 묶은 다음
당신의 왕좌를 파괴하고 당신의 머리카락을 잘라냈어요.
 
And from your lips she drew the Hallelujah
 
그리고 그녀는 마침내 당신의 입술에서 신을 찾는 소리가 나오도록 만들었죠.
 
 
Hallelujah, Hallelujah
 
신을 찬양하라. 신을 찬양하라.
 
Hallelujah, Hallelujah
 
신을 찬양하라. 신을 찬양하라.
 
 
You say I took the Name in vain
I don't even know the Name
 
당신은 내가 그 이름을 망령되게 부른다고 말하지만
나는 사실 그 이름을 알지도 못하는걸요.
 
But if I did, well really, what's it to you?
 
하지만 만일 내가 알고 부른다 해도, 그게 정말로 당신과 관련있는 일일까요.
 
There's a blaze of light in every word
It doesn't matter which you heard
The holy or the broken Hallelujah
 
모든 단어에는 광휘가 있어요.
당신이 이 단어를 거룩한 것으로 생각하든
타락한 것으로 생각하든 그 광휘는 변함이 없죠.
 
 
Hallelujah, Hallelujah
 
할렐루야, 할렐루야.
 
Hallelujah, Hallelujah
 
할렐루야, 할렐루야.
 
 
I did my best, it wasn't much
 
나는 최선을 다했어요. 그다지 소용은 없었지만.
 
I couldn't feel, so I tried to touch
I've told the truth, I didn't come to fool you
 
도무지 느낄 수가 없어서, 다만 만져라도 보려 했어요.
정말이에요. 내가 온 건 절대 당신을 모욕하기 위함이 아니었어요.
 
And even though it all went wrong
 
비록 모든 게 엉망이 되었지만
 
I'll stand before the Lord of Song
With nothing on my tongue but Hallelujah

 

그래도 나는 음악의 신 앞에 서겠어요.
다만 할렐루야라고 말하며.
 
 
Hallelujah, Hallelujah
 
할렐루야, 할렐루야.
 
Hallelujah, Hallelujah
 
할렐루야, 할렐루야.
 
 
baby I've been here before
I know this room, I've walked this floor
I used to live alone before I knew you
 
내 사랑, 나는 여기 전에 와본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이 방을 알아요. 나는 이곳을 걸어다녔죠.
당신을 알기 전까지 나는 거의 홀로였어요.
 
I've seen your flag on the marble arch
but love is not a victory march 
 
나는 당신의 깃발이 개선문에 걸린 것을 보았지만
사랑은 승리의 행진이 아니에요.
 
it's a cold and it's a broken Hallelujah
 
그건 차가운, 그리고 산산이 부서진 할렐루야일 뿐이죠.
 
 
Hallelujah, Hallelujah
 
할렐루야, 할렐루야.
 
Hallelujah, Hallelujah
 
할렐루야, 할렐루야.
 
 
There was a time you let me know
What's really going on below
but now you never show it to me, do you?
 
한때 당신은 당신의 마음을 내게 보여 주었어요.
하지만 요즘은 전혀 보여주질 않죠. 내 말이 틀린가요?
 
And remember when I moved in you
the holy dove was moving too
And every breath we drew was Hallelujah
 
내가 당신에게로 들어갔을 때를 기억해요.
그땐 심지어 성령조차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 같았죠.
그 자리에서 우리가 내뱉는 숨은 모두 거룩했어요.
 
 
Hallelujah, Hallelujah
 
할렐루야, 할렐루야.
 
Hallelujah, Hallelujah
 
할렐루야, 할렐루야.
 
 
Maybe there's a God above
 
어쩌면 정말 저 위에는 신이 계실지도 몰라요.
 
but all I ever learned from love
Was how to shoot at someone who outdrew you
 
하지만 내가 사랑에서 배운 거라곤
나보다 먼저 유리한 곳을 점한 경쟁자를 
어떻게 죽일 것인가 하는 것이 전부였어요.
 
 
It's no complaint you hear tonight
It's not some pilgrim who's seen the light
it's a cold and it's a lonely(/broken )Hallelujah
 
당신이 오늘 밤 듣는 이것은 고발이 아니에요.
그리고 나는 물론, 어떤 빛을 본 순례자 같은 것도 아니죠.
이건 그저 차갑고 외로운, 그리고 부서진 할렐루야 같은 거예요.
 
...that David played and it pleased the Lord...
 
...다윗이 연주해서 신을 기쁘시게 했다는...
 
 


 
위 링크에 보면 Hellelujah 의 '전체 가사' 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체 가사를 싣기에는 이 사이트의 용량이 부족하다(...)는 우스개 답변이 달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이 본 곡을 라이브 무대에서 부를 때마다 계속 가사를 첨가하고 변형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1. 
 
다윗은 다윗과 골리앗 일화로 유명한 그 다윗이며 고대 이스라엘 왕국의 2대 왕이다.
 
선대왕인 사울은 자주 악신이 들려 고통받았는데, 다윗이 그 앞에서 하프를 타자 악신이 떠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신에 대한 믿음이 탁월했던 다윗은 신의 도움으로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기고 마침내 왕위에 오르는데 어느날 부하 장군의 아내가 집 옥상에서 목욕하는 것을 보고 탐이 나, 부하 장군을 적지로 내몰아 죽이는 범죄를 저지른다. (정확히는 먼저 동침하고 그녀의 임신 사실을 은폐하려 남편을 죽인 것.)
 
어쨌든 이제 부하 장군의 아내는 합법적으로 과부가 되고 다윗은 그녀와 혼인하는데, 신은 이 모든 범죄로 인해 다윗에게 진노한다.
 
신의 분노를 대면한 다윗은 의외로 신속하게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고 두말없이 엎드려 뉘우친다. 그 순순한(?) 자백에 신은 분노를 거두지만, 그녀(이름은 밧세바다)와의 사이에서 낳은 첫 번째 자식은 그 죄의 결과로 죽을 것이라고 선언한다.
 
다윗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 몇날 며칠 먹지도 않고 엎드려 신에게 간청하나 아이는 신의 선언대로 숨을 거둔다. 신하들은 다윗이 받을 충격을 생각해 아이의 죽음을 알리기 주저했으나, 아이의 죽음을 안 다윗은 오히려 일어나 음식을 먹고 기력을 차린다. 신하들이 다윗의 행동을 의아하게 여기자 그는 '죽기 전에는 혹시나 했으나 이제 죽었으니 어쩌겠는가' 하며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긴다. 
 
"나는 그에게로 가려니와 그는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리라."
 
첫 아이를 떠나보낸 다윗은 밧세바와의 사이에서 두 번째 아이를 얻는데, 이 아이가 이스라엘의 3번째 왕인 솔로몬이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다음 가사들은 담담한 후회와 슬픔을 담고 있는 것으로 들린다.
 

내가 사랑에서 배운 거라곤
나보다 먼저 유리한 곳을 점한 경쟁자를
어떻게 죽일 것인가 하는 것이 전부였어요.

당신이 오늘 밤 듣는 이것은 고발이 아니에요. 
그리고 나는 물론, 어떤 빛을 본 순례자 같은 것도 아니죠.
이건 그저 차갑고 외로운, 그리고 부서진 할렐루야 같은 거예요.

 
 
마지막 가사인

...다윗이 연주해서 신을 기쁘시게 했다는...

 

부분은 다소 미묘한데,
한때 신을 기쁘게 했던 노래가 이렇게 부서졌으니 나는 이제 더 이상 신을 부를 방법이 없다는 자조일 수도 있고,
삶이 이렇게 깨어졌지만 내게는 아직 한줄기 노래가 남았고, 신은 이 노래를 여전히 기꺼워 하실 것이라는 희망일 수도 있다.
어쩌면 둘 모두일 수도 있겠다.
 
 
2.
 
묶고 머리카락을 잘라내는 모티프는 다윗이 아니라 삼손에게서 온 것으로 보인다.
 
삼손은 이스라엘이 필리스틴(블레셋)이라는 주변 국가의 지배를 받던 때에 활동하던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신이 허락한 초인적인 힘이 있었다. 그의 유일한 약점은 머리카락이었는데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는 것이 신과의 약속이었다. 머리카락을 자르는 순간 초인적인 힘도 사라지는 것.
 
한편 삼손의 저항활동이 눈엣가시였던 필리스틴 사람들은 삼손이 사랑하는 여인 딜라일라(데릴라)에게 그의 힘의 비밀을 알아낼 것을 종용하고, 그녀는 삼손에게 힘의 비밀을 물어본다.
 
여인의 계속된 요청에 삼손은 난처한 듯 두 번이나 거짓말을 하였으나 결국 이기지 못하고 머리카락의 진실을 알려준다. 딜라일라는 삼손이 잠든 틈을 타 그의 머리카락을 깎고, 신과의 계약을 어긴 삼손은 초인적인 힘을 잃는다.
 
필리스틴 사람들은 힘을 잃은 삼손을 손쉽게 붙잡아 눈을 멀게 하고 감옥에 가둔다.
 
시간이 흘러 큰 축제가 있던 어느날, 필리스틴 사람들은 삼손을 감옥에서 불러내 구경거리로 삼는다. 이때 삼손은 머리카락이 꽤 자란 상태였는데, 그는 마지막으로 신에게 초인적인 힘을 달라고 간청하고, 신이 응답하는 순간 괴력을 발휘해 축제장의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을 무너뜨린다. 성경에 따르면 그때 삼손과 함께 건물에 깔려 죽은 필리스틴 사람들의 수가, 그가 생전에 죽인 필리스틴 사람들의 수보다 많았다고 한다.
 
힘을 잃고 나서야 마침내 다시 신을 부르게 된 삼손 이야기의 배경에서 다음 가사는 좀 더 극적으로 들린다.
 

그리고 그녀는 마침내 당신의 입술에서 신을 찾는 소리가 나오도록 만들었죠.

 
 
3.
 
신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는 이야기는 십계명의 세 번째 계명에 나온다.
 
-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출애굽기 20:7)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정작 이 구절에서 우리는 신의 이름을 정확히 알 수 없다. '하나님'은 단순히 '신'이라는 의미로 고유명사가 아니며 여호와는 그 이름의 정확한 발음인지 알 수 없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들의 신을 הוהי 라고 표기했는데, 알파벳으로 바꾸면 YHWH 에 해당한다. 문제는 이들의 문자에는 자음만 있어 이것을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초성퀴즈인 셈.
 
아마 처음에 이 문서를 기록한 사람들은 이 단어를 어떻게 발음하는지 알고 있었겠지만, 함부로 부르지 말라는 계명 때문에 그 발음을 실제로 입밖에 낼 수는 없었다.
 
대신 이스라엘 사람들은 성경을 읽다가 הוהי 라는 신의 이름이 나오면 '아도나이'(나의 주) 나 '엘로힘'(하나뿐인 유일한 신) 이라고 완곡하게 풀어서 읽었다. 
 
그러다 보니  הוהי 를 어떻게 읽어야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점점 사라지고, 구전은 끊겼다. (발음해서는 안 되는 단어를 어떻게 입에서 입으로 전해줄 것인가?)
 
현재는 YHWH 만 남아, 어떤 사람들은 YeHoWaH(여호와)로, 어떤 사람들은 YaHWeH(야훼)로 읽고 있다.
 
할렐루야의 마지막 '야' 가 이 신을 의미하며, 할렐루- 는 찬양하라는 뜻이다.
 
 
아마 신의 이름이 포함된 할렐루야를 불경하게 (세속적인) 노래로 부르고 있다는 항의가 많이 들어온 모양인데, '부르기는커녕 나는 신의 이름을 알지도 못한다.' 는 그의 항변은 어떤 의미에서 적절하다고 하겠다.
 
 
 
4.
 
성경에는 혈루증(만성 하혈증) 을 앓던 여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여인은 12년 동안 병으로 고통받아 왔는데, 그간 치료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가산만 탕진했을 뿐이었다.
 
예수가 기적적인 치유를 베푼다는 소문을 들은 그녀는 그의 옷자락만이라도 만져 보자는 심정으로 많은 무리에 에워싸인 예수의 뒤에 와서 그의 옷자락을 만지고, 놀랍게도 그 순간 병이 낫는다.
 
혼잡한 와중에도 본인에게서 능력이 나간 걸 안 예수가 '누가 손을 대었는가' 하고 묻자, 제자들은 '이 많은 사람이 다 손대고 있는데요?' 하고 되묻지만 여인은 자신을 가리키는 말임을 깨닫고 앞으로 나선다.
 
이때 여인은 두려워 떨었다고 한다. (당시 이스라엘의 문화적, 사회적, 종교적 이유들이 복합되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예수는 다음과 같이 말하며 여자를 보내준다.
 
-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 (마가 5:34)
 
 
이 부분에서 화자는 '다만 음악의 옷자락에라도 가 닿을 수 있기를' 이라고 노래하는 것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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